9월말 태풍 짜미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오키나와 여행을 취소했었습니다. 힘들게 정한 가족 여행을 이대로 취소하기는 아쉬워서 10월말로 다시 급하게 날짜를 잡았습니다. 호텔, 렌트카, 항공권 모두 예약을 마치고 여행갈 날 만을 기다렸는데, 가족 중에 한명이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어 또 한번 취소를 하게 됐습니다. 호텔과 렌트카는 무료 취소 가능한 날에 취소를 해서 수수료 없이 취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어로 예약한 항공권은 아파서 못가는데도 병원 입원한 본인만 진단서 등 서류 제출하면 무료로 일정 변경이 가능하다고 해서 1일당 8만원씩 32만원 취소 수수료 내고 취소 했습니다.
올해는 정말 오키나와의 신이 허락을 하지 않는구나 생각하면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낚시광인 친정 아버지가 대마도로 2박3일만 가면 어떠냐고 하셔서 1주일만에 급 선회했습니다. 대마도는 처음이기도 하고, 낚시하러 대마도 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대마도에 있는 민박집에서 배편과 숙소는 예약을 해주기 때문에 제가 준비할 일이 일단 많이 줄었습니다.
1. SRT 예약 및 후기
대마도는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가게 되는데,
수원인 물말은밥의 집에서 출발하려면
자차로 운전해서 부산항까지 가던지,
KTX, SRT를 타고 부산역으로 가서
짐들고 부산항으로 걸어가야 했습니다.
낚시대부터 유모차 짐이 많아서
친청아버지 스타렉스에 실어서
운전해서 가면
부산항까지 짐 옮기는 힘 안들이고
갈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돌아올 때 또 4시간 운전하기에는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또, 아기랑 같이 가는데
스타렉스에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다이치 카시트 설치가 어려울 것 같아서
차 2대로 따로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주차요금이 좀 나가겠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기차 시간을 보니
배 시간과 맞는 기차는 SRT라서
동탄 출발, 부산도착으로
4자리 예약했습니다.
SRT 예약은 앱 다운 받아서 예약하면
승차권 인쇄할 필요없이
스마트 티켓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SRT 앱 다운 받고 가입을 합니다.
로그인을 하고, 승차권 예매 메뉴를 선택합니다.
출발지, 도착지, 출발일시,
좌석옵션, 승차인원, 열차종류를
정해서 검색합니다.
승차인원은 만13세 이상은 어른,
만4~12세는 어린이,
만 65세 이상은 경로,
장애 1~3등급, 장애 4~6등급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만 3세 이하 유아동반좌석 구입희망자는
어린이 인원을 선택하면 됩니다.
조회 후 원하는 스케줄을 선택하면
좌석 선택하는 메뉴가 나오고,
원하는 좌석 체크해서 결제하면 끝입니다.
물말은밥 가족은 갈때는 8호차 맨 뒷줄,
올라올 때는 8호차 맨 앞줄로
공간이 넓은 좌석을 예매했습니다.
아무래도 아기가
앞 좌석 발로 차거나 하면
서로 불편해지니까요. ^^;
사진 맨 오른쪽은 승차권 이미지 입니다.
실제 이용해보니,
확실히 끝자리가 좋습니다.
짐은 머리 위에 올릴 수도 있지만,
아기 간식과 기저귀 담은 가방은
계속 안고가야 하는데,
앞에 자리가 넓어서
내려놓고 가도 괜찮더라고요.
다음에도 이용하게 된다면
미리 예약해서 맨 끝자리를
이용하고 싶어집니다.
물론 가격은 왕복 1인 97,000원 정도로
비싸긴 하지만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되고,
부산까지 2시간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니 모두가 편합니다.
주차요금도 감안해야 합니다.
저희는 2박3일 주차하는 데
37,000원 정도 나오더라구요.
30% 자동할인되었다고는 하지만요..;;
2. 배, 오션플라워 예약 및 후기
대마도 가는 선박은 회사가 몇군데 있는데,
낚시하러 가는 사람들은 낚시대 등 큰 짐이 많아서
"오션플라워" 이외에는 태워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민박집 사모님이 부산항에 오셔서 발권해주셨네요.
저는 주로 자유여행을 가기 때문에
누가 티켓을 끊어주거나 한 적이 없어서
좀 낯설었는데, 편하긴 했네요.
대마도에서 돌아오는 배는
숙소 실장님도 들어오셔야 했어서
실장님이 발권하셨습니다.
부산에서 대마도로 향할 때는
그렇게 바다가 잔잔할 수가 없었습니다.
배가 좀 오래되서 그런건지
웅웅거리면서 시끄럽기는 했지만
배 타기 4시간 전에 붙인 키미테 하나로
배멀미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대마도에서
부산으로 돌아올 때 였습니다.
날이 점점 흐려지고,
파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은
예보로 보고 예상을 하고 있었기는 했습니다.
근데, 몸으로 느끼니
다시는 배 타고 싶지 않아졌네요.
양 옆으로 출렁, 위아래로 출렁
이대로 2시간 15분을 갈 수 있을까
눈 꼭감고 숨고르며 참는데,
많은 분들이 멀미봉투에 구토하고,
화장실 가다가 넘어지고 난리였네요.
파도가 너무 심할 때는
시동도 끄고
가만히 바다위에 떠있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혹시 사고라도 나면
의자 밑에 있는 구명조끼 들고,
옆에 안전벨트 매놓은
아기 번쩍들고 뛰어야지 한다는 생각만
머리 속에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이야기 이지만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배타기 4시간 전에 키미테 붙였는데,
전혀 소용이 없었나 봅니다.
진짜 약도 안먹은 승객들은
반 기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제일 걱정이었던 우리 아기는
아이패드로 만화 보다가
어느 순간 숙면을 취하더라고요.
도착하니 방글방글 웃으면서
잠에서 깼습니다.
같이 배에 탔던 분들이 내려서
아기 괜찮냐고 물어보셨네요.
3. 숙소 예약 및 후기
숙소는 친청아버지가
대마도 갈때마다 이용하시는
Pnpoint ( 피&포인트) 방 2개
예약했습니다.
대마도에는 고급 호텔이 거의 없어서,
많은 분들이 민박집을 이용합니다.
피포인트는 대마도 이즈하라 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다 바로 앞에 있어서 방은 모두 오션뷰 입니다. ㅎㅎ
솔직한 후기를 남기자면, 아기 데리고 갈 만한 시설은 아닙니다.
시설이 오래되기도 했고, 호텔처럼 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목적이 낚시이신 분들에게는 좋은 곳 입니다.
사장님은 한국인이신데,
낚시 업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분이신 듯 하여,
낚시 하러 오시는 분들은
저녁에 식사하면서
낚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피포인트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세끼 모두 제공해주시고,
특히 저녁에는 낚시하신 손님들이 잡은 물고기로
회와 다양한 음식을 내줍니다.
말로만 듣던 다금바리, 참돔 등등
한국에서는 잘 먹지 못하는
회를 배터지게 먹고 남겼습니다.
동네에서 회 먹으러 가면
광어, 우럭 먹으면서
맛있다고 했었는데,
이제 광어와 우럭은
영영 바이바이가 될 것 같습니다. ㅎㅎ
90cm 짜리 참돔과 다금바리 회 입니다.
특히나 다금바리는 횟집에서 먹으면 못해도
100만원 어치는 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대마도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만족이었네요.
그동안은 얇디 얇은 회만 먹었었는데,
고급 생선회를 도톰하게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본격적인 대마도 여행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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