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6개월 준비한 오키나와 여행! 태풍 짜미로 인해 취소한 후기 입니다.ㅠ

물말은밥 2018. 9. 29. 06:51
반응형


추석 연휴 대체 휴일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키나와로 부모님 환갑 여행 겸 첫 가족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었습니다. 지난 5월부터 호텔, 항공, 렌트카 등 미리미리 알아보고 예약을 했죠. 출발하는 날이 다가 올수록 두근두근 설레이기만 했었는데, 24호 태풍 짜미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태풍 짜미는 21일 발생했고, 23일 정도까지는 이 태풍이 오키나와쪽으로 갈지 대만으로 갈지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경로가 정해질 때까지는 일단 여행은 고고~하기로 했죠.



추석 내내 태풍 진로만 검색했습니다.

태풍 짜미는 9월 24일 쯤 오키나와로 방향을 급 틀어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동 속도가 시속 4km 정도로 정말 운이 나쁘면 물말은밥 가족이 여행하는 일정 중 내내 태풍 영향권이 될 것 같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오늘 9월 29일 현재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30km 부근에 접근해 있네요.




이러한 상황에 여행을 계속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수천 번 고민 끝에, 출발하는 9월 26일 새벽 상황까지 태풍의 세기나 이동 속도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의 신이 이번 오키나와 여행을 허락하지 않았구나 하며, 결국 취소하기로 한 것입니다.

9월 28일, 29일 (귀국일)에 완전 영향권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떴기 때문이죠.

태풍으로 인해 관광도 힘들 것 같고, 아기와 부모님도 함께 가는데, 결항때문에 공항에서 대기해야 하거나 하면 두배, 세배 힘들어질 듯 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외여행을 몇번 가봤지만, 출발 당일 취소는 처음이라 항공, 호텔, 렌터카 등 업체에 전화 돌리는데,

가기 싫어서 단순 변심으로 취소하는 것도 아니고, 태풍 때문인데도 계약 금액의 절반 정도는 지불해야 했습니다.



지금부터 호텔, 항공, 렌터카, 여행보험 취소후기에 대해서 정리해볼 까합니다.  


1. 항공


아시아나 항공으로 예약했는데, 출발 전날인 9월 25일 전화해서 물어보니, 결항될지 여부는 당일이 되어야 알 수 있고, 취소 수수료도 출발 아침이나 전날이나 동일하니 아침에 탑승 시간 전까지만 전화해서 취소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침에 상황보고 취소했습니다.

1인당 취소 수수료 11만원으로, 총 결제된 금액 중 4명 분 44만원 공제하고, 1주일 정도 후에 환불 처리 된다고 했습니다.



2. 호텔


가장 문제였던 것은 호텔입니다.

부킹닷컴을 통해 오키나와 온나에 위치한 리잔시파크탄차베이 리조트 3박을 예약했습니다. 지난 번 여행 때 묵었었는데, 가격 대비해서 실내수영장, 실외수영장, 조식, 대욕장 등 여러 시설이 만족스러워서 부모님과 아기와 함께가는 여행 때도 묵고 싶어서 고민없이 예약했죠.

킹닷컴은 전화통화가 잘 안되기도 하고, 메일로 처리하기에는 시간이 걸려서 일단 짧은 일어로 9월 25일 리잔시측에 직접 통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비행기 결항확인서가 있으면 무료 취소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일단은 알겠다고 전화 끊고 관련 카페나 포털 검색을 하니, 물말은밥과 같은 일정에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부킹 닷컴을 통해서 무료 취소를 받았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부킹닷컴 상담원과 장기간 대기 끝에 연결이 되서 무료 취소 요청을 했는데,

답변은 결항확인서가 있으면 무료 취소 가능하다는 것 뿐이었네요. 리잔시는 정책 준수 한다면서, ㅠㅠ 


9월 26일 아침에 항공 결항이 되지 않아서, 결항확인서는 받을 수 없으니,

부킹닷컴 예약 취소 메뉴에 수수료 면제 요청하는 메뉴가 있어서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구구절절 내용을 작성하여 보냈더니 부킹닷컴에서 리잔시에 전달해서  48시간 내에 답변을 준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미 체크인이 되어 있어야 할 9월 27일날 받은 답변 역시 '결항확인서' 였습니다.

6개월동안 준비한 여행을 태풍 때문에 당일날 취소하면서 기분도 우울한데, 앵무새같은 답변만하는 리잔시나 부킹닷컴이 점점 미워졌네요.

결국 3박에 약 100만원 다 지불했습니다.


당일 취소이니 호텔 측도 수익을 고려하면 무료 취소는 힘들겠지만, 50% 정도라도 수수료 지불하고 취소 해줬으면 서로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음에 오키나와 여행을 다시 계획 한다면, 최소한 이번 태풍으로 인해 결항확인서 없이 무료 취소해준 호텔을 예약할 것 입니다.

솔직히 여행을 가도 태풍 영향권인데 바다에 들어가기는 커녕 호텔방에만 콕 박혀 있어야 할 수도 있는데, 제대로 된 여행이라고 할수도 없잖아요.



3. 렌터카


물말은밥이 오키나와 여행때마다 이용하고 있는 OTS 렌터카는 9월 25일에 태풍때문에 갈 수 없게 되면 예약 취소 해줄 수 있는지 문의글을 남기니 바로 전화가 와서 여행 직전에 취소하면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태풍때문이니니 무료 취소 해줬습니다.

다음에 여행할 때 이용해 달라고 기분좋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당연히 이용해야죠 ㅠㅠ 




4. 여행 보험


여행 보험은 9월 24일 트래블로버라는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는데, 항공, 호텔, 렌터카 예약 취소만 생각하다보니, 

시간을 놓쳐서 예약 취소를 못했습니다. 출발시간 2시간 전까지 취소가 가능했는데, 이미 시간이 지났었거든요.

5명이 4만원 정도였으니 그냥 잊기로 했습니다. ㅠ




지금 이시각 오키나와는 실제로 태풍 영향권으로 28일 밤부터 29일은 오키나와 나하 공항 폐쇄 결정이 내려졌네요.

사실, 물말은밥 부부와 아기만 여행을 가기로 한 것이었으면 고민은 했겠지만 오키나와에 갔을 거에요. 

호텔콕을 해야 한다고 해도, 우리끼리 맛있는 것 사다 놓고 먹으면서 아기와 지내는 것은 괜찮은데, 말씀도 많이 없는 부모님은 일본방송만 나오는 호텔방에서 하루 이틀 보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니까요.



조만간 다시 여행계획 짤 것 입니다.

사실 아기와 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행, 오키나와 만한 곳이 없습니다. ^-^

오키나와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시기로 날짜 다시 잡아서 다음에는 여행 후기를 남기고 싶네요.



오키나와에 못 간것이 너무 아쉽고, 신랑은 이미 휴가를 낸 것이기 때문에 급하게 국내 여행을 떠났는데요,

다음번 포스팅에 오키나와 대신 여행기 남기겠습니다. 


반응형